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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했다고 우리를 대표하진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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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2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미국에서 새로운 반(反)부시 캠페인이 번지고 있다. 놈 촘스키 미 MIT 교수를 비롯한 각계 인사 9000명은 23일자 뉴욕 타임스 종합섹션 19면에 성명(전면광고)을 내고 더욱 가열찬 반부시 투쟁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성명은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존칭도 생략한 채 "부시가 두번째 취임식을 했지만 미국이 이 부끄러운 전쟁과 탐욕.불관용의 대관식을 묵묵히 받아들였다고 우리 이름으로는 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성명 제목도'우리 이름으론 안 돼(Not In Our Name)'라고 붙였다.

이들은 "공정하든 그렇지 않든 어떤 선거도 외국에 대한 불법적인 전쟁과 고문, 대규모 인권 침해, 과학과 이성의 종식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재선에 성공했다고 잘못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우리들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성명은 부시 행정부가 시리아.이란.북한에 대한 공격과 유엔 탈퇴, (테러혐의자에 대한) 종신구금 방침 등을 애드벌룬으로 띄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명에는 램시 클라크 전 법무장관, 제임스 아부레즈크 전 상원의원, 마이클 애버리 미국 변호사협회 회장도 참여했다. 이들은 웹사이트(www.nion.us)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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