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된 인터넷 얼짱, 셀카 비결은 '거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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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 검색 순위 1위, 순식간에 20만 명이 몰린 미니홈피.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셀카' 한 장 올렸을 뿐인데...

'인터넷 얼짱' 김슬미(17). 그녀는 결국 진짜 모델이 됐다. 3000대1의 경쟁률을 보인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펠틱스'의 얼굴이 된 것이다.

'거울소녀' 김슬미는 셀카의 귀재다. 거울은 그녀의 분신이다. 하루에도 수백번 거울을 본다. 예쁘게 보이는 표정 연습을 한다. 전신거울 앞에서 춤을 추며 모델이 되는 상상을 한다. 360도로 몸을 돌려가며 셀카를 위한 매력 포인트를 찾는다. 그녀는 거울을 이용해 셀카 사진이 잘 나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셀카를 찍을 때는 거울 두 개를 사용해 각도를 재요. 코가 최대한 높게 나오는 게 포인트죠.”

김양은 고교 1년 때인 지난해 용돈 벌이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피팅 모델을 했다. 이때 올린 사진이 인터넷에서 파도를 타면서 '인터넷 얼짱'으로 떴다. 이후 한 케이블 TV '얼짱시대'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스타가 됐다. 지난 16일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펠틱스는 김 양을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펠틱스는 저를 비롯해 또래 친구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예요. 제가 그 브랜드의 모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모델이 된 요즘, 그녀는 또래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옷장에는 옷이 넘쳐난다. 한 때 동대문 시장을 뒤지고 다니며 옷을 많이 사기도 했지만 요즘은 협찬받은 옷이 더 많다. 패션감각 또한 남다르다. 셀카 속 그녀가 입은 옷을 본 많은 이들이 브랜드와 가격 등 패션정보를 물어 온다. 그녀는 최대한 댓글을 달아준다.

"지금의 저는 네티즌이 만든게 아닐까요? 그 분들이 제 사진을 여러 사이트에 올려주시고 끊임없이 관심을 보여주셨으니깐요. 그래서 결국 광고주의 눈에도 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도중에 한 남학생이 그녀를 알아보고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 이미 유명인사가 된 것이다. 그러나 김슬기에게도 아픔이 많다. 인터넷 스타가 그렇듯 그녀도 온갖 악플에 시달린다. '성형한 것이 아니냐', '혼혈이 아니냐' 등 음해성 악플 때문에 속이 꽤 상했다고 털어놓는다. 어린 나이지만 그녀는 '야무지게' 악플에 대응한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들어가 제 스스로에게 더 독한 악플을 달아요. 악플에 익숙해지기 위한 제 나름의 노하우죠."

김정록·류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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