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다음 한 수, B냐 C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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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결승>
○·뉴위톈 7단 ●·한상훈 5단

제 3 보

제3보(25~32)=밑으로 기는 것은 바둑도 아니다. 한상훈 5단은 25를 선수한 뒤 27로 붙여갔는데 이게 바로 유명한 ‘코붙임의 맥’이다. 흑의 강력한 도발에 뉴위톈 7단은 즉시 28로 막았는데 그 순간 29의 절단이 작렬했다. 가만 보니 27은 축머리도 된다. 축이 안 되니 ‘참고도1’ 백1로 머리를 내밀어야 마땅하겠지만 흑2로 받는 즉시 백△ 두 점은 사망이다. 수도 전혀 늘지 않는다. A가 항시 선수이기 때문이다. 박영훈 9단과의 문답.

-백이 강해 보였는데 갑자기 위기를 맞은 것 같다.

(박영훈)“본시 백은 약하고 흑이 강한 곳이다. 우변 흑은 수가 의외로 길어 함부로 잡을 수 없다. 따라서 백은 이 부근의 돌을 가볍게 처리해야 한다. 이미 실리를 벌어놨기 때문에 그래도 충분하다. 뉴위톈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버릴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찾다가 조금 깊이 빠져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도 1

참고도 2

28로는 ‘참고도2’처럼 가볍게 처리해도 백은 충분히 둘 수 있다고 한다. 28 때문에 싸움이 커졌는데 백은 우변보다는 중앙 쪽 돌이 요석이라 우변 쪽을 버리는 작전으로 나가고 있다. 32에서 흑이 기로에 섰다. 이 백을 어떻게 잡느냐. B로 막을 것인가, C인가.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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