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증시결산]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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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2002년 일본의 주가를 한마디로 결산해주는 단어는 역시 '최저치'와 '동전주'다.

일본 언론의 시황 속보에는 자주 '버블경제 붕괴 이후의 최저치'라는 표현이 따라다녔다. 그 정도로 주가는 바닥을 기었다는 얘기다. 연초 개장일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10,871.49엔으로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또 '3월 위기설'을 무사히 넘기면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주가는 슬금슬금 옆걸음을 치더니 7월 들어서는 10,000엔선 밑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구조개혁과 부실채권 정리가 더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10월부터는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금융상이 등장하면서 주가 하락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이번에는 구조개혁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일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11월 14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이자 버블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인 8,303.39엔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백엔짜리 동전 한닢으로 1주 이상 살 수 있는 '동전주'가 속출했다. 1부 상장기업 중 14%에 달하는 2백여개사에 달한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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