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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후 밤길이 두렵다면…여자를 지켜주는 어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새벽 1시 회식이 끝난 후, 쉽게 잡히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던 20대 여성 A씨는 서울시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의 여행 어플 중 택시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가 사용자 위치와 전화번호까지 콜택시 회사에 자동으로 보내줘, A씨는 따로 위치를 설명할 필요도 없이 택시를 호출했다. 또한 심야시간에 택시를 이용할 경우 가족 등에게 휴대폰 문자로 탑승장소와 시간, 차량번호를 전송해 안심하고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2010년 현재 이 안심귀가서비스를 이용한 여성은 28만 명에 달하며, 여행 콜택시 어플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천여 명이 다운받아 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여성전용 어플리케이션은 서울시에서 개발해 무료로 보급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여성안심 콜택시 호출, 여성 일자리 구인정보, 어린이집 정보, 여행시설 위치 찾기 등 다양하다. 인터넷의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보기에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 서비스의 장점이다. 여성 구인정보의 경우 업종, 사업내용, 주소, 근로자수 등의 기본정보는 물론 사용자가 원한다면 구인업체와 전화로 취업상담까지 가능하다. 여성 맞춤 서비스인 여행시설 위치찾기는 돌발적인 상황에 필요하다. 급히 화장실을 가야할 때, 여성우선주차면이 확보된 여행 주차장을 이용하고 싶을 때, 우리 아이 수유가 필요할 때 서울시에 여행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향후 여성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정보 및 예약서비스와 함께 건강, 육아, 요리, 미용 등 2단계 여행어플도 준비할 계획이다.

1. 여성 콜택시 - 전화없이 터치로 여행 콜택시 호출이 가능하다 2. 어린이집 - 어린이집 위치, 정보검색과 보육상담이 가능하다 3. 여성일자리 - 여성구인 정보와 실시간 검색 상담이 가능하다 4. 여행시설 - 여행화장실, 여행주차장, 수유실 등의 여성 편의시설 위치검색이 가능하다 (왼쪽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서비스는 서울시의 여성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이다. 서울시 여성정책과 노은주 주임은 “지난 6월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사업인 여행프로젝트가 UN이 주관하는 ‘2010 UN공공행정상’ 부문 대상을 수여했다”며, “여성이 도시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불만 을 정책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UN 공공행정상은 2007년 UN 총회와 경제사회이사회 결정으로 신설돼, 매년 전 세계 국영·반국영 단체들을 꼽아 시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본, 독일, 캐나다 등의 선진국과 함께 나란히 이 상을 차지했다.

한편 서울시가 추진하는 여행프로젝트는 여성정책의 영역으로 도로, 교통, 문화, 주택 등 전분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화장실, 주차장, 길, 공원, 기업, 아파트 등 6개 사업에 대한 표준메뉴얼을 개발한 바 있다. 이 매뉴얼은 화장실의 경우 종이타월, 기저귀 교환대는 물론 화장실 내 내부 비상벨을 설치해야 하는 등 세밀하게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특히 서울시에서 확보한 5개의 여행길은 범죄예방 CCTV, 보행로 주변 쉼터, 여성안전귀가로의 연계성 등 여성의 실생활에 필요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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