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복제인간 탄생"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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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이애미 AP·AFP=외신종합] 사상 최초로 인간배아 복제를 통해 '이브'라는 이름의 여자 아기가 태어났다고 프랑스의 브리지트 부아셀리에(46·여·사진)박사가 27일 주장했다.

인간 복제를 시도해 온 종교단체 '라엘리언'소속 생명공학회사 클로네이드의 과학자인 부아셀리에 박사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흘 전 제왕절개를 통해 인류 최초의 복제 아기가 태어났으며 무게 3.2㎏인 이브는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아기가 정말 복제된 아기인지를 입증할 과학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복제 아기와 미국인 산모(30)는 '의학적인 이유로' 회견장에 나타나지 못한다"면서 "1주일 후에 제3자의 과학자가 참여하는 가운데 객관적으로 산모(복제세포 기증자)와 아기의 유전자(DNA)지도가 일치한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5면>

부아셀리에 박사의 대변인인 네이딘 게리도 복제 아기의 탄생을 "위대한 업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비디오 장비와 중립적인 전문가를 동원, 산모와 복제 아기의 DNA검사를 통해 복제 아기의 탄생을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계 대부분의 과학자는 "클로네이드의 인간 복제 능력이 의문시된다"며 "복제양 돌리와 같은 동물 복제와 달리 인간 복제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생명공학 전문가인 로버트 란자 박사도 "클로네이드는 아직 아무런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클로네이드는 극도의 보안 속에서 인간 복제를 강행해 왔기 때문에 이들이 사용한 복제 방법 및 장소 등은 베일에 가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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