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사들 불우이웃돕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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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6월을 뜨겁게 달궜던 태극 전사들이 세밑 불우이웃 도우미로 변신했다.

설기현(23·벨기에 안더레흐트)·송종국(23·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이영표(25·안양 LG)씨 등 축구 대표선수 세명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나이키 매장에서 불우이웃 돕기 일일 판매원으로 일했다.

이들이 축구볼·티셔츠 등 스포츠 용품을 판매한 3층짜리 매장엔 방학을 맞은 학생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설기현 선수는 "(나도)어렵게 운동을 해와 이번 행사가 어느 때보다 뜻깊게 느껴진다"며 판매에 열의를 보였다. 빨간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송종국 선수는 "축구보다 장사가 더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기부금을 따로 마련해 지속적으로 꿈나무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맏형 격인 이영표 선수는 "내년에도 성원을 계속 보내주면 한국 축구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두시간 남짓 동안 1천5백만여원 어치를 팔았다. 나이키 측은 "판매액과 나이키가 제공하는 기부금 등 총 2천5백만원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축구 꿈나무와 소년소녀가장에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최민우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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