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 겹쳐 670 턱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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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안팎의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 670선에 턱걸이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의 악재에다 연말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더해지며 장 초반 660선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4일보다 5.93포인트(0.87%) 하락한 671.89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8백55억원, 개인이 4백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7백4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타법인(일반기업)이 사상 최대이익을 거둔데 따른 세금을 줄이기 위해 매도에 치중하면서 5백63억원을 순매도함으로써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은행업만 강보합세였을 뿐 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전쟁이 임박했다는 분위기로 해운·항공사들이 포진한 운수창고업(-3.30%)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수관련 대형주 가운데선 조흥은행 합병이 유력해진 신한지주(2.20%)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조흥은행은 1.87%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0.87% 떨어져 3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행정수도 이전 수혜주인 충남방적은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펼쳤고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커진 경향건설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12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분식회계가 적발된 동양메이저는 이틀째 하한가로 추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백63개, 내린 종목은 5백20개였다.

코스닥시장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0.71포인트(1.47%) 내린 47.32로 장을 마쳤다. 한때 47.01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줄었다. 외국인은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기관은 매도가 23억원 많았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과 금융업이 1% 이상 올랐지만 인터넷·디지털콘텐츠·컴퓨터서비스업 등은 3%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국민카드(2.07%)·기업은행(1.28%) 등 금융사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2개 등 2백53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27개 등 5백14개였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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