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젊은 총장'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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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학 총장 사회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 총장들은 대부분 60대 원로교수들이 맡아왔지만 최근 선임되는 총장들은 대부분 50대고, 40대 총장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지난 20일 배재대 총장으로 선출된 법학부 정순훈(鄭淳勳)교수는 올해 50세로 현 박강수(朴康壽·64)총장과 14년이나 차이난다. 당초 이 대학 총장에 입후보한 8명 가운데는 60대가 4명이 포함돼 있었으나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추천한 후보(3명)는 모두 50대다. 지난 7월 염홍철(廉弘喆·58·대전시장)전 총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한밭대 설동호(薛東浩)총장 역시 50대 초반(52세)이다.

충남대 이광진(李光鎭)총장이 59세며 우송대 김성경(金聖經)총장 역시 52세고 한남대 신윤표(申允杓)총장도 취임 당시 58세였다. 대전지역 주요 7개 대학 총장 가운데 목원대 유근종(柳根宗·68)총장과 대전대 신극범(愼克範·70)총장을 제외한 5명이 50대다.

배재대 鄭차기총장은 "사회가 젊게 변하고 있고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의 최고 의사결정권자 역시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젊은 감각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취임한 서울대 정운찬(鄭雲燦·54)총장과 지난해 2월 취임한 영산대 부구욱(夫龜旭·50)총장, 성신여대 이숙자(李淑子·54)총장도 주목받는 50대다. 한양대 김종량(金鍾亮·52)총장은 43세 때 총장에 취임했고 경희대 조정원(趙正源·55)총장도 6년째 총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40대 총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총장이 된 순천향대 서교일(徐敎一·43)총장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대학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전북대 두재균(杜在均·48)총장 역시 40대로 의욕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대전=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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