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분야별올해의책]인문:시·서·화 등 아우른 추사 첫 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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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평전』은 『우리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명지대 미술사학과)교수가 2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역작이다. 책은 시·서·화·금석학은 물론 불교·고증학 등에 일가를 이뤘던 완당의 모습을 젊은 시절부터 말년까지 그려낸 완당에 관한 첫 평전이다. 그동안 완당 김정희의 평전이 나오지 못한 까닭은 추사 연구자들이 시·금석학·고증학·경학(經學)·회화 등 어느 한 분야에서만 그를 논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완당 사후 1백50여년 만에 그에 대해 파편적으로 전해 내려오던 연구와 자료들을 한데 모았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글씨·서찰·편액 등 도판 3백89개의 도판을 펼쳐 보이며, "누군가 오류를 지적하면 기꺼이 바로잡겠다"는 겸허한 자세까지 갖추고 펴낸 이 책은 '완당'이란 큰 인물을 그려낸 첫번째 시도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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