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Anycall프로농구]'최고外人' 빅3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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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초창기엔 조니 맥도웰(SK 빅스), 지난해엔 마커스 힉스(동양 오리온스)가 제왕이었지만 올시즌 외국인 선수 판도는 과두체제다.

힉스가 여전히 날아다니고, 새 외국인 리온 트리밍햄(SK 나이츠)의 기세가 무서우며 한국에서 여섯시즌째를 맞은 맥도웰은 시즌 중반 들어 묵은 장맛을 내고 있다.

기록에선 트리밍햄과 힉스가 경쟁자들보다 앞서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팀 기여도에서 두 선수가 근소한 차로 1, 2위다.

트리밍햄은 득점 1위(27), 리바운드 4위(11)에 스틸 3위, 블록 3위, 야투성공률 10위로 공·수에서 팔방미인이다. 안정적인 공격력에 꾸준한 리바운드가 장점이며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스틸과 협력수비가 위력적이다.

힉스는 득점 3위(25), 리바운드 12위(9.3)로 트리밍햄보다 약간 뒤진다. 그러나 블록슛(3.7)에서 독보적인 선두며 어시스트·야투성공률·3점슛 성공률 등 화려함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받는다. 올시즌 나온 트리플더블 3개를 혼자 독식했다.

맥도웰은 "내가 최고가 아닌 이유가 뭐냐"며 되묻는다. 득점(19)이 13위로 처져 있지만 리바운드(10.3)와 어시스트(4.2)에서 정상급이고 스틸·블록슛 등 공격 각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최근 들어 힉스·트리밍햄과 맞대결에서 대등하게 맞섰다.

신장이 작은 맥도웰이 매치업에서 승리하는 최근 모습은 왜 맥도웰이 그렇게 오랫동안 한국에서 뛰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경인방송 장일·KBS스포츠 박종천 해설위원은 트리밍햄을 "이기적이지 않고 성실하며 팀 승리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선수"라고 평가했다. 동양 김진 감독은 기동력에서 힉스를 따라올 선수는 없다고 자신한다. 빅스 유재학 감독은 "몸상태가 조금만 더 좋아진다면 맥도웰을 잡을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는 없다"는 입장이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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