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 … 마지막 호소]盧 "지역주의 장벽 허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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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는 "지역주의 장벽을 허물자"는 메시지로 선거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盧후보는 18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야말로 망국적 지역감정을 끝낼 다시없는 기회"라며 "영남이 앞장서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같이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盧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후 14년간 동서화합을 위해 정치를 지역으로 가른 3당 합당에 반대했고, 탄탄대로가 보장된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부산에서 세차례나 낙선하는 고통을 겪었다"며 "이번에 영남만 도와주면 전국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盧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치를 왜곡해온 분열의 지역주의와 제왕적 권위주의를 몰아내고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민참여의 정치▶국민통합의 정치▶원칙과 상식, 신뢰의 정치▶돈 안 드는 투명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盧후보는 특히 "이번 선거는 남북이 냉전과 대결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분수령"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끈기와 인내심으로 대화를 통해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盧후보는 "경제지원과 교류를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盧후보는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해 "낡은 정치 청산과 새로운 정치의 시작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흑색선전과 비방 등 구태정치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졌고, 돈과 조직을 동원한 낡은 선거방식도 힘을 잃었다"고 선거전을 평가했다.

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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