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校에 '종일 유치원' 설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2006년까지 서울시내 2백20개 공립 초등학교에 '종일 병설유치원'이 생겨 저녁시간까지 어린이들을 맡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16일 공립 유치원의 교육과 보육기능을 합친 '에듀케어(edu-care)'교육의 확대를 위해 내년 중 병설유치원 13곳을 시범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맞벌이 부모의 보육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현재는 사립 유치원을 포함, 50여개 유치원에서 오후 5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이어 2004년에 69곳, 2005년 55곳 등 매년 숫자를 늘려 2006년까지 서울시내 공립학교 5백5곳 중 44%인 2백20곳에 병설유치원을 세울 방침이다. 그 후에는 연차적으로 유휴 교실이 있는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종일 운영하는 유치원은 현재 개원 중인 휘경유치원·북성유치원·노일유치원(이상 단설유치원), 길동초유치원·양목초유치원·대현초유치원·사근초유치원·성북초유치원과 신설될 신미림초유치원·미래초유치원·혜화초유치원·삼성초유치원·신성초유치원 등이다.

이들 유치원은 장시간 교육과 보육이 가능하도록 교실을 개조해 수면실·놀이실·조리실을 갖추게 된다. 또 건조기·냉난방기·공기청정기와 실외 놀이시설도 들여놓아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갖도록 할 예정이다.

또 운영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20명 규모의 학급당 유치원 교사 한명 외에 보육담당 교사 두명을 추가로 배치해 2교대 근무를 하게 한다.

교육청은 에듀케어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사립 유치원도 22개(지역 교육청당 2개)를 선정, 운영비 5백만원씩을 지원해줘 사립유치원의 종일 운영을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따른 보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취학 전 아동의 교육과 보육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