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첫 도전권 획득 국수전 조훈현에 2대0 완승… 이창호와 타이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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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강자 조한승5단(20)이 '바둑황제'조훈현9단을 2대0으로 격파하고 국수전 도전권을 손에 넣었다. 조5단은 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2국에서 빠른 속도의 실리전법으로 난조를 보인 조훈현9단을 밀어붙여 불과 1백64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6일의 1국 승리에 이어 2대0 완승을 거두며 생애 첫 도전권을 따낸 것이다.

이세돌3단과 프로입단 동기생인 조5단은 수읽기가 밝고 감각이 뛰어난 유망주로 손꼽혀오다가 올해는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LG배 세계기왕전에서 4강에 오르는 등 무르익은 실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조훈현9단의 벽을 넘어 꿈에 그리던 타이틀무대에 올라 이창호9단과 국수위를 다투게 됐다.

한편 조한승5단은 '승률1위'와 '다승 1위' 자리를 놓고 막판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56승15패를 기록 중인 조5단은 승률부문에선 78.87%로 이창호9단과 송태곤3단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다승부문에선 57승의 조훈현9단을 1승 차이로 뒤쫓고 있다.

조5단은 지난해에도 '다승왕'에 올라 바둑문화상 신예기사상 수상이 유력시되기도 했으나 박영훈3단이 천원전에서 우승하는 바람에 밀려나고 말았다. 올해도 조5단은 신예기사상 부문에서 송태곤3단에게 간발의 차로 밀리는 분위기였는데 막판 국수전 도전권 쟁취와 기록부분의 강세로 점수를 얻어 이젠 누가 수상자가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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