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기류 변화" 盧측 "우세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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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2일부터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다. 대통령 선거는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盧후보 측은 "전체적 우세 국면"이라고 주장한다. 수도권과 충청·호남을 우위 지역으로 꼽는다. 반면 李후보 측은 "바닥 민심은 우리가 우세"라고 주장한다. 영남·강원 등을 우위 지역으로 보고 있다.

각 당과 여론조사기관 및 선거 전문가들은 세대별 표심도 확연히 갈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50대 이상은 李후보, 20∼30대는 盧후보 지지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승부처로 꼽혀온 40대에서는 李·盧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한다.

수도권에선 양당 모두 盧후보의 강세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등록 시점인 지난달 26일 중앙일보 여론조사(盧후보 4.4%포인트 우세)보다 서울·인천·경기 모두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낡은 정치 대 새정치'구도의 정착, 지역대결구도 희석 등이 수도권 우위의 배경이라고 본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 때 벌어졌던 지지율 차이가 급속하게 줄어 근접 추격 중이라고 말한다.

이종구(李鍾九)특보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수도권 주민의 거부감과 북한 미사일 영향 등으로 40대에서 李후보가 단일화 후 처음으로 盧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영남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산·경남(PK)에서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을 잠재우고 기존 지지세를 회복했다고 주장한다. 호남 전체 유권자 인구(3백90만명)와 맞먹는 대구·경북(TK·3백86만명)에선 80% 이상의 득표를 해 盧후보에 대한 호남지역에서의 지지를 대부분 상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李海瓚)기획본부장은 "이회창 후보 대세론이 사라져 영남에서 李후보를 꼭 찍어야겠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후보 지지율은 후보등록시(TK 50%, PK 55%)와 비슷하게 묶여 있고, 盧후보도 당시 지지율(PK 31.8%, TK 26%)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충청권에서 민주당은 "두자릿수의 우위를 굳혀가고 있다"고 주장하나 한나라당은 오차범위 이내에서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행정수도로 떠오른 대전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퍼지고 있고, 정몽준 대표와의 공조유세가 시작되면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돈 안되고 시끄럽고 싸움하는 건 충청도에 보내자…"라고 한 盧후보의 발언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자민련이 사실상 李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있다.

최상연·강민석 기자

choi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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