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드社들 '문화 마케팅'힘받아세밑 음악회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1면

1년에 한번쯤은 음악회에 가서 생연주의 감동을 느껴 보겠다고 다짐해 보건만 바쁜 일상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연말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송년음악회가 풍성하다. IMF 이후 잠시 주춤했던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특히 카드회사들의 문화 마케팅이 활발하다. 올해 14년째를 맞는 외환카드 송년음악회에 LG카드와 삼성카드가 도전장을 냈다. 음악회를 후원하면서 신용카드 고객에겐 할인 혜택도 주는 사은 음악회다.

지금까지 기업 콘서트의 경우 유명 연주자를 고집해 출연진이나 프로그램에서 개성이 없다는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두 음악회 전문 기획사나 오페라단이 프로그램을 맡아 내용도 충실한 편이며 초대권 남발이나 대중가수의 출연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외환카드 송년음악회=출연료도 국내 최고 수준인 데다 좋은 프로그램이나 연주자가 아니면 외부 출연을 극도로 자제하는 KBS교향악단이 10년째 고정 출연해온 송년 음악회다. 외환카드가 1억천여만원의 제작비 전액을 대고 입장권 판매수익 5천여만원은 불우이웃 돕기 기금으로 사용한다.

올해는 장윤성(울산시향 상임지휘자)씨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테너 이영화(호세 카레라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등이 협연한다. 프로그램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푸치니의 '라보엠'1막의 2중창 '오 감미로운 여인이여', 도니제티의 '라 파보리타'중 '상냥한 영혼',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등.

2만∼5만원. 외환카드로 구입시 50% 할인. 2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391-2822.

◇2002 아듀 콘서트=1999년 여름 김자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해 그해 최다 유료관객 동원 기록을 수립한 주역 가수 4명이 한 무대에 서는 갈라 콘서트다. 소프라노 박정원·메조소프라노 김현주·테너 김영환·바리톤 김동규 등과 수원시립합창단이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생상의 '삼손과 데릴라'중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구노의'로미오와 줄리엣'중 '꿈속에 살고파', 푸치니의 '토스카'중 '별은 빛나건만', 로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중 '나는 이 거리의 제일가는 이발사'등 유명 아리아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대장간의 합창'을 연주한다. 2부는 이탈리아 칸초네와 성탄 캐럴 무대. 서울로열심포니(지휘 임평룡)의 반주.

1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8만원.LG카드로 구입시 30% 할인. 02-794-0427.

◇글로벌 오페라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글로벌 오페라단(단장 김수정)이 삼성카드 후원으로 기획한 성탄 무대. 소프라노 김향란·메조소프라노 김수정·테너 신동호·베이스 김요한, 트럼펫 주자 이강일, 가수 이태원·유열 등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베르디의 '리골레토'중 '여자의 마음',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러시아 민요'볼가강의 뱃노래',성탄 캐럴 등. 프라임필하모닉(지휘 김희철)이 반주를 맡는다. 4만∼8만원. 삼성카드 결제시 50% 할인.25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39-4885.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