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다이어트 프로젝트 ‘메이킹 해피 맘’ ③ 몸은 날씬, 실적은 쑥쑥! 안성희 독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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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시작한 중앙일보 MY LIFE 다이어트 프로젝트 ‘메이킹 해피 맘’이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참가자 4명 중 3명이 처음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10일 남짓. 이번 회에는 안성희(42)씨의 다이어트 일지를 공개한다.

즐겁게 운동하고 식사조절, 7주간 9kg 감량

안씨는 이번 프로젝트의 맏언니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날이 갈수록 지쳐가는 참가자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 참가 당시 키 164cm, 체중 85kg로 고도비만에 해당했다. “7월 시아버지 팔순 잔치에 날씬한 모습으로 참석하고 싶다”는 게 그의 참가 목적이었다. 현재 안씨의 체중은 76kg이다. 7주 동안 9kg을 운동과 식사 조절만으로 감량했다. 이미 목표도 이뤘다. 프로젝트 3주차에 있었던 시아버지 팔순 잔치에서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체중은 4kg 정도 줄었지만 군살이 정리되면서 예전보다 날씬해 보였던 것. 손위 동서는 안씨의 변화에 자극을 받아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4주차인 지난달 중순 고비도 있었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인 데다 살이 빠지다 보니 몸이 많이 지쳤다.

“99사이즈에서 66사이즈를 입게 되니 힘을 안낼 수가 없더라”는 안씨는 70kg 감량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다. 차츰 몸이 가벼워지면서 의욕도 생겼다. 일도 술술 풀렸다. 정수기 판매원인 안씨의 월 평균 실적은 6~7개. 하지만 지난 달에는 2배 가까운 12개나 판매했다. 그는 “시간을 쪼개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보니 시간을 아끼게 되고 그만큼 더 열심히 뛰게 되더라”며 “상사들도 ‘다이어트,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운동 처방 크로스-핏으로 속성 몸매 만들기

안씨는 직업상 평소 운동량이 많은 편이다. 그동안 갖가지 다이어트에도 도전해 봤다. 10kg 가까이 살을 뺀 적도 있지만 요요현상을 피할순 없었다. “살이 빠지지 않는 체질이 된 것 같다”고 포기할 즈음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살도 빼고 내 몸에 맞는 체계적인 운동방법도 알고 싶다”는 그에게 웰니스컴퍼니 프로PT팀 윤경섭 팀장은 ‘크로스-핏(cross-fit)’트레이닝을 제안했다.

이는 빠른 시간에 체력을 강화해주는 운동 프로그램으로, 영화 ‘300’의 배우들과 가수 비가 몸 만들기에 활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심폐지구력·힘·유연성·신체균형 등을 한꺼번에 향상시켜줘 최근에는 하지원 등 여자 연예인들도 도전하고 있다. 윤 팀장은 “안씨의 경우 과거 씨름대회에 나간 적이 있을 정도로 힘과 순발력이 좋고 평소 운동 경험이 있어 잘 해낼 것”이라며 격려했다.

안씨의 경우 40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단계별 운동 능력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했다. 1~2주차에는 매트 운동·유산소 운동 등 기본적인 기초체력 운동을 했다.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2주만에 3.3kg 빠졌다.

3~4주차에는 좀 더 강도를 높였다. 동시에 1주일에 2번 하는 피트니스 운동 외에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개인 운동법을 익혔다. 짐볼(운동에 사용하는 고무공)이나 매트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이어서 집에서 짬짬이 실천할 만했다. 매일 40여 분간 공원에 나가 걷거나 집에서 러닝머신 위를 뛰었다.

5주차부터 본격적인 크로스-핏 트레이닝을 했다. 지구력이 약한 안씨가 쉽게 지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운동에 적응할 수 있게 쉬운 것부터 시작했다. 5주 후 검사 결과 근육량은 늘고 체지방량은 줄었고, 체중은 7kg 줄어든 78kg이 됐다. 7주차까지 점차 강도를 높였다. 운동을 지도하고 있는 정상구 트레이너는 “지금은 운동 습관을 심어주는 단계”라며 “처음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운동능력과 체력이 향상되었고 보디 라인도 많이 잡혔다”고 칭찬했다.

식단 처방 규칙적인 식사 시간과 섭취열량 지키기 임혜진 영양사가 진단한 안씨의 식습관 문제점은 불규칙한 식사와 저녁 때 과식, 잦은 야식이었다. 통닭·피자 같은 짜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것도 문제였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안씨는 1주차 599, 2주차 1264, 3주차 833kcal 등으로 섭취량을 급격하게 줄였다. 임 영양사는 성인 여성의 1일 필요열량인 1500kcal를 섭취하도록 권했다. 단시간에 다이어트를 하려면 하루 900kcal 정도 먹기도 하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1500kcal를 먹되 소비열량을 늘려 체중을 줄여야 한다. 저녁식사 시간도 당겼다. 안씨는 현재 탄수화물 섭취량을 최대한 줄이고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 섭취량을 늘린 식단으로 식사 조절을 하고 있다.
 
건강 처방 수독형 비만 치료 위해 체내 독소 빼기

김소형 한의사는 안씨를 수독형 비만으로 진단했다. 수독은 불필요한 수분이 몸 안에 축적돼 썩은 것으로, 수분대사를 방해해 몸을 잘 붓게 하고 손·발 냉증과 하체 비만을 유발한다. 두통·소화불량· 불면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안씨는 수독을 제거하는 한약을 복용하고 독소 배출을 위한 카복시 테라피를 받았다. 다이어트로 인해 탄력을 잃은 피부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EMS치료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이들의 다이어트 과정은 온라인 카페(cafe.naver.com/joongangdiet)에서 볼 수 있다.

[사진설명]안성희씨(사진 왼쪽)가 윤경섭 트레이너의 설명을 들으며 크로스-핏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 윤경희·송정 기자 annie@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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