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광장 조성예산 모두 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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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내년 5월까지 조성될 예정이었던 서울시청 앞 광장이 시의회에서 사업예산 전액을 깎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서울시의회는 7일 열린 본회의에서 시청 앞 광장 조성사업비 55억원을 삭감했다. 시의회 예결특위 나종문 위원장은 "청계천 복원에 대비한 교통대책도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교통 흐름에 악영향을 주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강창구 건설국장은 "현재 시와 경찰청에서 진행 중인 교통영향 및 대책 등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사업계획안을 작성, 추경예산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경예산 편성은 통상 8, 9월께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시청 앞 광장 조성사업은 일러야 내년 연말께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내년도 서울시 예산을 12조6천6백35억원으로 확정했다. 시의회는 시가 제출한 12조7천7백80억원 중 2천3백68억원을 삭감하고, 1천2백23억원을 증액하거나 예비비로 편성했다. 시의회는 시청 앞 광장 조성사업비 55억원 이외에도 ▶뚝섬공원 조성사업비 30억원▶영어체험마을 건립비 2백50억원▶문화재단 설립 출연금 1백억원 등도 삭감했다.

이 중 뚝섬공원의 경우 도심 녹지공간 확충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뚝섬 일대에 문화관광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을 번복한 것은 행정의 일관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삭감됐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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