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분야]재원 뒷받침 안된 일자리 약속 여성 사회진출 장애물 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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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호주제 폐지>

◇성균관 이상만 의례부장=이혼한 여성 등 일부 여성들이 호주제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고유의 전통문화가 현 사회와 맞지 않은 부분은 사회 각 구성원이 협의해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

호주제 폐지는 전통문화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다. 호주제로 대표되는 전통문화는 여성만의 문제도 아니고 모든 여성에게 부당한 것도 아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더 이상 우리 사회와 맞지 않다. 일부 국민의 정서적 거부감이 있을 뿐이다. 전국민의 합의를 얻기 힘든 사안은 통치권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호주제 폐지 이후 어떻게 가족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구체적 대안이 요구된다.

<여성의 사회 진출>

◇전국경제인총연합회 류기정 의정팀장=정부가 계획이나 재원(財源)도 없이 여성인력 정책을 추진해 기업이 부담을 떠안거나 노사문제를 야기했던 경우가 있다. 여성 일자리 50만∼1백만개 창출 공약도 기업에 부담이 떠넘겨질까 우려된다.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면 오히려 여성 일자리 창출에 장애가 된다.

◇한국여성민우회 김상희 상임대표=여성에게 시혜(施惠)를 베푼다는 관점에서 진행돼선 안된다. 여성 인력 채용이 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

여성계를 인식한 핑크빛 공약을 남발해 기업의 반감만 불러일으킬 게 아니라 시장 경제의 토대 위에서 여성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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