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식량지원 유엔, 6개월 연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에 대한 석유·식량지원 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키로 4일 결정했다. 안보리는 이 프로그램이 지난달 25일 만료되자 관례에 따라 6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이 막판에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마라톤 협상 끝에 이날 최종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은 당시 신경가스 해독제·전파방해장비 등 군사용으로 사용 가능한 물품 50여종을 유엔이 정한 이라크 내 반입금지물품 목록에 추가하자고 주장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석유·식량 지원도 6개월 대신 2주간만 연장할 것을 제의했다.

미국의 반대가 강경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 지원을 일단 9일간만 연장하기로 임시 결정한 뒤 미국과 협상을 벌여 ▶이라크 지원은 애초 합의대로 6개월 연장하는 대신▶결의안 통과 30일 안에 이라크 반입금지물품 목록을 재검토한다는 절충안을 연장 시한 만료일인 4일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존 네그로폰테 주 유엔 미국대사는 절충안을 마련한 러시아의 설득을 마지못해 받아들인 뒤 "미국은 목록 재검토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