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운행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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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는 9일로 예정된 지하철 한 시간 연장운행이 시행을 닷새 앞둔 4일에도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노조·인천지하철노조·철도노조로 구성된 '안전한 전철 연장운행 공동대책위'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를 무시하며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추진되는 연장운행에 반대한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종합적인 안전점검을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또 "연장운행에 따른 근무시간 연장은 명백한 단체협약 사항이지만 사 측은 이 문제를 노조와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며 "연장운행이 강행될 경우 심각한 노사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지하철공사노조도 3일 성명을 내고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연장운행을 막기 위해 운행저지 등 실력행사도 불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연장 운행에 대비해 승무원 교육 등을 마쳤고 과거 명절 때 수차례 오전 2시까지 운행한 경험이 있어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다"며 "9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일단 연장운행에 들어간 뒤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9일 오후 11시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연장운행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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