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북핵, 대선토론 '核'으로 세 후보 입장차 뚜렷… 핵보유 논쟁 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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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일 TV토론 이후 북한 핵문제가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李후보는 "핵을 포기할 때까지 현금지원을 끊어야 한다"는 입장을, 盧후보는 "압력행사는 위험하니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야 한다"는 상반된 논리를 폈다. 權후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제네바 협정을 어긴 것은 북한만이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핵을 감춰두고 있다'고 한 李후보의 발언을 민주당이 문제삼고 나서면서 핵보유 논쟁까지 벌어졌다.

민주당은 즉각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대북 강경전략"이라고 맞받아쳤다. 정대철(鄭大哲)선대위원장은 "국민이 지켜보는 토론에서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그런 발언을 한 李후보는 안정세력이 아니라 불안 조성세력이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무슨 의도로 북한의 핵보유 사실을 외면하려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북한의 핵보유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정민 기자

j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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