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자갈치시장 국제 명소로" 盧 "노인 복지예산 증액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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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2일 유세일정을 줄여가며 3일 저녁 1차 TV합동토론회 준비에 몰두했다.

◇이회창 후보=부산에서 1박한 李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부산 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을 돌며 노풍(盧風)차단에 주력했다. 李후보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충무동 공동어시장을 돌다 생고등어를 집어 올리며 "얼마냐"고 묻는 등 상인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李후보는 이들에게 "새벽까지 일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용기가 난다"며 "부산은 우리나라의 새벽을 여는 곳으로, 더욱 나은 부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李후보는 이어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한 뒤 남포파출소에 들러 근무 중인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그는 "자갈치시장을 국제적 명소로 만들어 여러분들이 여한 없이 일하게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李후보는 김해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곧바로 상경했다. 서울에 도착한 李후보는 이틀간 공식일정을 모두 비우고 TV토론 준비에 매달렸다.

◇노무현 후보=盧후보는 이날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대통령 직속으로 '고령사회대책특별위'를 설치해 현재 3천7백80억원 정도인 노인복지 예산을 1조2천억원으로 증액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퇴역장성들과의 오찬간담회는 행사 직전 갑자기 취소됐다. 盧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보수층이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준비된 행사다. 행사를 주관한 민주당 천용택(千容宅)의원 측은 "5명의 초청인사 중 2명이 건강상태가 나빠 부득이 연기했다"고 밝혔다.

◇군소후보=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제외하곤 모든 유세를 취소한 채 TV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사회당 김영규(金榮圭)후보는 강원도 일대를, 무소속 장세동(張世東)후보는 서울시내 시장을 돌았고,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후보는 수원에서 유세를 벌였다.

남정호·박신홍·서승욱 기자

nam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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