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케스트라'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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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파리 오케스트라(www.orchestredeparis.com)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지난달 6∼7일 시테 드 라 뮈지크(음악도시)내 다목적홀에서 열 예정이었던 공연을 취소하며 사실상 파업에 돌입했다. 음악감독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총감독 조르주 프랑수아 어슈가 6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공연 취소에 따른 입장을 밝히면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2008년으로 예정돼 있는 콘서트홀 준공을 앞당겨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문제의 발단은 1998년 9월 개선문 인근에 있는 살 플레옐이 개·보수에 돌입하면서 이곳에 상주해오던 파리 오케스트라가 오페레타·뮤지컬 극장인 테아트르 모가도르(www.mogador.net)로 무대를 옮긴 것.

개·보수를 거쳤지만 음향이 나쁜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린 공연에 밀려 내년 1월까지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음악도시'는 무대가 협소해 공연 취소나 프로그램 변경이 불가피하다.

10억 유로(약 1천3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음악도시'내에 들어설 콘서트홀 신축 계획은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했었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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