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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특구]유적지 많아 관광特需도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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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려 왕조의 도읍지인 개성은 유적과 명승지가 수두룩해 관광지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 시가지 곳곳에는 약 5백년에 걸친 고려 왕도(王都)의 자취가 물씬 풍겨 지금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요 관광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업지구법을 선포하면서 현재의 개성 시가지를 관광구역으로 동시에 지정한 것은 이곳의 관광 자원도 적극 활용해 개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의선 도로·철도가 연결되면 개성은 우리 국민의 주요 관광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은 고려왕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 자원의 보고인 만큼 앞으로 관광산업이 개성경제지구의 주요 기반 산업으로 자리매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의 주요 유적으로는 만월대·남대문·성균관·선죽교·고려왕릉(왕건왕릉·공민왕릉)이 꼽힌다.

만월대는 송악산 남쪽기슭 해발 50m에 위치한 고려 왕궁의 터. 현재 왕궁 건물은 단 한 채도 남아 있지 않지만 입구에 있는 네 개의 계단석은 완벽하게 보전돼 있다. 왕궁 전체 넓이는 1백25㎡다.

개성 남대문은 개성의 7개 성문(城門)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으며, 성균관(현 개성 고려박물관)은 고려 초기에 건조돼 조선시대 때 개축된 교육기관이다. 성균관은 당초 별궁으로 세워졌으나 고려 말기에는 포은 정몽주를 비롯한 유학자들이 학문을 가르쳤다.

선죽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의 하나로 정몽주가 조선 개국 세력파에 의해 피살된 곳. 원래 이름은 선지교였으나 정몽주가 피살되던 날 밤 다리 옆에 대나무가 났기 때문에 선죽교로 고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개성시 내성동 공원 내의 불일사 5층탑, 자남산 기슭의 흥국사탑, 만월대에 위치한 고려 초기의 천문 관측시설인 첨성대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명승지로는 박연폭포가 유명하다.개성시 중심으로부터 26km 떨어진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에 있는 조선 3대 폭포의 하나로 높이는 35m. 폭포 위에 직경 8m의 아름다운 연못(박연)이 있고, 폭포 아래에는 직경 40m의 바위못(고모담)이 있다. 서화담(徐花潭)·황진이(黃眞伊)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북한 천연기념물 지리부문 제388호로 지정돼 있다.

오영환·정용수 기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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