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고양市가 출발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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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속열차 정비를 위한 경부고속철도 차량기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안에 일반승객들이 타고 내릴 수 있는 역(驛)이 운영된다.

건설교통부 신동춘(申東春)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은 26일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차량기지 인근 주민뿐 아니라 일산 등 인접지역 주민들이 차량기지 내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申단장은 "일단 차량기지로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에 한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간이 매표시설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차량기지 내에는 경의선 행신역과 바로 인접한 지역에 총 6억5천만원이 투입돼 지난달 말 4백m 길이의 승강장이 완공됐다. 또 승강장과 행신역은 육교로 연결돼 있다.

경부고속철도의 차량 운행계획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운행차량의 절반 이상은 기지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 인근뿐 아니라 일산 등 인접지역의 수요가 많을 경우 차량기지가 사실상 시발역과 종착역 기능까지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는 일단 고속철도를 이용해 지방으로 가는 승객들에 한해 역을 이용토록 할 계획이며, 차량기지∼서울역 간 출퇴근 승객의 이용 여부는 추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차량기지에 승강장을 마련할 계획은 없었으나 기지 건설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는 차원에서 기지 내에 승강장을 설치하게 됐다. 고속열차는 서울역에서 고양차량기지까지 기존 경의선을 복선 전철화해 이용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역∼수색역 간 복선화는 마무리 단계며 나머지 구간도 공사 중이다. 고속열차는 경의선 화전역을 지나 약 1.6㎞ 지점에서 경의선과 갈라져 차량기지로 들어가게 된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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