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똑같잖아" 반사 이용한 아이디어 촬영 재미도 두 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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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는 사람의 입에서 '어'하는 탄성이 나온다면 그 사진은 일단 성공한 사진입니다.

물론 이런 탄성을 들으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사진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눈이 착각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통의 아기보다 쌍둥이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똑같은 사람이 둘이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즉 자신의 눈이 착각을 일으킨 것이 아님에도 똑같은 모습의 사람이 두명 나타나는 의외성이 있는 것이지요.

사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함을 생명으로 하는 기계인 카메라로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모습이 둘 이상 보인다면 사람들은 순간적이나마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 더 사진을 쳐다보게 됩니다.

예로 든 사진은 피아니스트 임진아(左)·박주희씨를 촬영한 것입니다. 두 여성의 얼굴을 잘 보이게 찍으면 일단 잘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재미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랜드 피아노의 뚜껑에 비치는 두 여성의 모습을 함께 촬영해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뚜껑에 비친 얼굴은 노출이 좀 부족하게 나옵니다. 따라서 인화 작업시 이 부분의 노광(露光)을 적게 줌으로써 노출을 보정해 줄 수 있습니다.

요즘은 포토숍 프로그램을 이용해 어둡게 나온 부분의 노출을 보정해 주면 됩니다.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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