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공기관들 한국 e-메일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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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어 스팸메일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발송돼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미국의 일부 공공기관들은 마구잡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한국어 스팸메일을 참다 못해 한국의 웹사이트를 통한 e-메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선의의 이용자들이 이들 공공기관과 메일을 주고받지 못해 피해를 보고 나아가 국가 이미지 실추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오는 e-메일을 차단하고 있는 곳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델라웨어대학 등 몇군데만 확인될 뿐 정확한 실태파악도 안되는 실정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스팸메일 신고센터(www. spamcop. co. kr)에 올들어 10월 말까지 해외에서 신고된 한국어 스팸메일 피해 사례는 3만6천73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까진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정통부 홍성완 사무관은 "해외 신고사례 중 사실 확인이 어려운 것들을 제외한 2만8천여건은 국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을 통해 다시 해외로 발송되는 것을 막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스팸메일을 미리 막을 방법이 없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윤·장대석 기자

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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