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론』으로 윤리 강조한 철학자 존 롤스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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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보스턴 AP=연합] 윤리학을 되살려 20세기 철학계의 거목으로 평가받아온 존 롤스 교수가 지난 24일 타계했다고 하버드대 측이 밝혔다. 81세.

1921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롤스는 프린스턴대와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MIT를 거쳐 62년부터 하버드대 철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정의론』(71년), 『정치적 자유주의』(93년)등 명저를 펴냈다.

그는 윤리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종전에는 형이상학 철학자들이 하버드대 철학과의 주류를 이뤘으나, 그의 영향으로 현재는 윤리학자들이 교수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롤스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역작 『정의론』을 통해 정의란 철학적 진리나 종교적 신념이 아닌 사회적 합의의 대상이라는 독창적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정치철학과 윤리학에 있어서 로크·홉스 등에 버금가는 입지를 확보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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