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는 주가에 호재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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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자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속설은 틀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6일 올들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유상이 됐건 무상이 됐건 증자를 한 1백12개 코스닥기업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모두 주가가 크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유상증자를 한 기업(52개)의 평균 주가는 증자 공시 후 보름 뒤 13.0% 떨어져 지수 등락률(-4.5%)을 웃돌았다. 특히 하락률이 두 달 뒤엔 26.6%(지수 등락률 -9.5%), 석달 뒤엔 40.6%(-14.5%)로 갈수록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기업(38개)의 경우는 공시 후 보름 뒤 9.3% 올라 지수 등락률(-2.0%)보다 훨씬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한달 뒤엔 하락세로 반전해 갈수록 하락 폭이 커지면서 석달 뒤엔 지수 하락률(6.3%)의 두배인 12.6%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증자 기업(21개)도 공시 후 보름 뒤 7.9%, 두달 뒤 12.9%, 석달 뒤 35.5%의 하락률을 보여 이 기간 지수 하락률 1.4∼3.6%를 크게 웃돌았다.

이 증권사의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기업은 주가가 가장 높을 때 증자를 하기 때문에 증자 이후엔 주가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시장 평균 하락률을 크게 웃돈 만큼 증자는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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