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습실 전락한 학교 도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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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초등학교 도서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큰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한 도서관의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학교의 맨 위층에 자리한 도서관은 접근하기가 불편했고, 도서관 담당 사서는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 맡고 있었다.

최근 각계에서 2∼3년 동안 학교 도서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관심 또한 커졌지만 아직도 학교 도서관은 학교 교육의 중심부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학교 도서관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자기 능력을 계발하고 교양을 쌓게 해 주는 곳이다.

그리고 곧 진입하게 될 사회생활에 대해, 혹은 더 먼 자기의 미래에 대해 건강한 꿈을 꾸게 하고, 유용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곳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학교 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쏟아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도서관이 없는 초·중등학교가 많고, 도서관이 있다 하더라도 먼지만 쌓인 책 창고나 도서 대여점 그리고 참고서를 가지고 와서 공부하는 자습실로 방치돼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하루 빨리 이러한 현실에서 탈피해 지식과 정보의 전당인 학교 도서관이 학교 교육의 중심부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ID:chanceisnow82·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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