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기회 되면 여중생사망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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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는 2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기회가 되면 직접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동아일보와의 회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95년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일본인 성추행사건을 사과한 전례대로 부시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시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애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하지만 "이 문제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명시된 대로 다뤄야 한다"면서 "당시 미군 관제병과 운전병이 군사법정에서 무죄가 선고된 것은 적절한 군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 중 범죄에 대한 미국의 재판권을 명시하는 조항은 미국이 세계 90여개국에서 체결하고 있는 협정에 똑같이 포함돼 있다"며 "재판권 이양을 위한 SOFA 개정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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