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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에 분할 투자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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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전세로 옮기거나 대출로 집 장만

朴모씨 부부의 경우 자녀가 커가는 데다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를 모실 가능성에 대비해 좀더 큰 집으로 이사갈 것을 고려 중이다. 현재로선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우선 자기 집을 전세로 내놓은 뒤 인근 지역의 연립 등 다가구 주택으로 전세를 드는 방법이 있다. 교육여건·주거환경 등을 고려할 때 현재 朴씨네가 소유 중인 아파트는 앞으로 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팔기보다는 전세로 유지하자는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할 경우 1억5천만원 가량의 전세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돈으로 인근 지역의 30평형대 연립 등 다가구에 전세를 들면 된다.

전세를 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집값의 일부를 대출받아 30평형대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도 괜찮다.

현재 개포동 일대 34평형 아파트의 매매 시세는 5억원대다. 朴씨네의 아파트를 판 돈(3억2천만원)과 채권형 펀드에 넣어둔 여유자금(7천2백만원)을 합할 경우 약 1억원을 대출받으면 살 수 있다. 투자의 관점에서 봐도 21평 아파트보다는 34평 아파트를 사두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대출받게 되는 1억원은 집값의 20% 이내이므로 朴씨네의 소득수준으로 미뤄볼 때 적절한 수준이다.

#저축보험은 비과세저축으로 전환하라

朴씨네는 가족 모두가 사고 및 질병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따라서 약간의 위험보장 기능이 가미되면서 수익률이 낮은 저축성 보험에 추가로 돈을 넣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저축성 보험을 해지해 은행권의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들 경우 더 많은 이자와 함께 연말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볼 수 있다. 연 10%대 이상(세후 기준)의 금리를 주는 적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25.7평 이하 주택의 소유자나 무주택자가 7∼10년까지 연(年) 단위로 가입할 수 있어 朴씨네에게 매우 적합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 1년생인 큰아들이 중학생이 된 이후엔 언제라도 해지해 쓸 수 있으므로 대학 등록금 또는 유학자금·과외비 등 어떤 용도로 활용해도 좋다.

이런 점을 고려해 지금까지 남편 명의로 붓던 주택청약부금(15만원)과 朴씨가 가입한 저축보험(30만원)을 각각 해지해 매달 45만원씩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넣도록 하자.

저축보험을 중도 해지할 경우 원금의 절반 가량(2백70만원)을 손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면 7년간 해마다 75만2천원의 세금을 연말정산 때 돌려받고 두 상품 간의 금리차에 따라 7년간 이자 차액이 약 1백6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손실분을 감안한다 해도 훨씬 유리하다. 고객이 손에 쥐게 되는 실제 이자율의 경우 장기주택마련저축이 현재 연 6.8∼7.2%에 달하는 반면 저축보험은 연 5%대에 불과하다.

#주식형 펀드에의 분할투자를 고려하자

朴씨네는 여윳돈 7천2백만원을 전액 채권형 펀드에 넣어둔 상태다. 하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연 5%(1년 만기 국고채 기준)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론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더구나 향후 금리가 상승세를 타 채권 값이 떨어지게 되면 채권형 펀드 가입자는 심한 경우 이자를 한푼도 건질 수 없게 된다.

현재 상황에선 채권형 펀드와 함께 주식형 펀드에도 눈을 돌려볼 만하다.

과거의 시장 흐름을 분석해볼 때 현재의 700대의 주가지수는 투자해볼 만한 수준이다.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1∼2년간 상승곡선을 그렸던 전례에 미뤄볼 때 현 시점은 주식형 펀드 가입을 고려할 적기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주가에 상당폭의 조정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윳돈 7천2백만원을 한꺼번에 주식형 펀드에 넣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투자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3단계로 2천4백만원씩 나눠넣는 이른바 '분할투자법'을 권하고 싶다. 예컨대 2천4백만원은 지금 당장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나머지 돈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넣어두었다가 주가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락할 경우 100 포인트씩 빠질 때마다 추가로 2천4백만원씩 주식형 펀드에 넣으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만약 주가지수가 펀드 가입 후 200 포인트까지 하락하더라도 평균적인 가입지수는 600(1차 가입시 700, 2차 가입시 600, 3차 가입시 500의 평균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초에 가입했던 지수대(700)보다 낮은 650 수준에서 돈을 찾더라도 8.3%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주가지수가 700일 때 찾는다면 16.6%, 750에서 찾는다면 25%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가입시기로부터 90일 이내에 찾으면 대부분 환매수수료가 있지만 그 이후엔 언제든 수수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펀드 평가회사 사이트를 찾아 실적이 우수한 펀드를 고른 뒤 판매대행사(은행·증권회사 등)에 가서 가입하면 된다.

#남편 명의의 보험 가입액을 늘려라

朴씨네는 朴씨 본인과 아이들의 경우 각자 명의로 상해보험과 건강보험에 적절히 가입해 있지만 남편 명의의 보험금액은 매우 부족한 상태다. 가족 중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사람이 가장인 남편이므로 朴씨 위주로 가입돼 있는 보험 구조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론 朴씨 명의로 들고있는 연금 보험 25만원은 남편 명의의 종신보험으로 전환하는 게 낫다. 朴씨의 경우 직업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은퇴 후 공무원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사적인 연금은 줄여도 된다.

그러나 기존에 붓던 연금보험을 중도해지하면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불입금액을 최소한으로 줄여 계약만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연금보험은 1만원 이상만 넣으면 된다.

39세인 朴씨 남편의 명의로 일반사망 또는 1급 장해시 2억원, 재해사망 또는 1급 장해시 3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을 들자면 60세까지 매달 28만7천원을 내면 된다. 이는 가장에게 만일의 사고가 닥칠 경우 두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나이인 28세와 26세까지 최소한의 생활비 및 교육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단 종신보험은 일단 가입하면 해약하기 어려운 상품이므로 가입에 앞서 요모조모를 잘 따져봐야 한다. 월 보험료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가족의 형편에 맞춰 보장금액을 줄이는 등 조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보험료 수준은 월수입의 5∼8% 정도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조언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부 중 소득이 높은 쪽의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로 지출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소득공제를 통한 세금 환급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또 내년부터는 자녀의 학원비를 지로용지로 낼 경우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학원 측에 지로로 낼 수 있도록 부탁해두자.

정리=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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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맞벌이 부부 여윳돈 7000만원 운용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朴모(39)씨는 맞벌이 주부다.본인은 공무원이고 동갑내기 남편은 벤처회사에서 일하고 있다.아들(8)·딸(6) 남매가 커가는 데 맞춰 집(현재 21평 아파트)을 늘리고 싶지만 부부의 직장이 모두 강남이라 걱정이다.직장과 가까운 강남에서 집을 늘리려니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현재 채권형 펀드에 넣어둔 여윳돈 7천여만원을 어떻게 운용하는 게 좋을지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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