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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수사 中검사 무림 고수가 경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의 검사들이 '무림 고수'들을 보디가드로 두기 시작했다.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흑사회(黑社會·조직폭력단)와 부패 사건에 연루된 관료들의 협박·공갈, 심지어 집단적인 포위공격(圍攻)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선전시 검찰원의 법원경찰 소속인 장칭하이(姜淸海) 지대장은 18일 "조직 폭력이나 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검찰관)를 경호하기 위해 전국무술대회 우승자 2명을 포함해 10여명의 무술 유단자를 새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통 하루 전에 출동 요청을 받지만 긴급 상황시엔 즉각 출동해 전방위 경호에 나선다. 검사들의 법원 출정과 퇴근길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협박범들을 추적해 사건 연루자들을 잡아내는 수사 보조역할까지 한다.

광둥성에선 최근 민간 기업인이나 외국인들이 경호원을 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략 1천여명의 보디 가드가 활약 중이다. 부자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1인당 소득이 지난해 5천2백37달러에 이르는 선전의 경우 검사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범죄세력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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