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책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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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화작가이며 목사인 이현주는 모든 것에 자신을 활짝 열어둔 채 사랑을 배우며 사랑 그 자체이길 희망한다. 그는 "좋은 것일수록 나누는 데 힘쓰라"는 옛 어른의 가르침을 존중해 '李아무개'라는 이름으로 좋은 글들을 번역해 연이 닿는 이들과 맘껏 나눠 읽는다. 종교가 뭐냐, 교파가 어디냐 물으면, "울타리 없는 집에 산 지 오래된 사람한테 언제 담을 넘었느냐고 묻는 거냐"고 한마디한다. 그는 종교만이 아니라 살아 있음과 그렇지 않음의 한계도 넘나들며 사물들과도 이야기를 나눈다.-『물(物)과 나눈 이야기』(이현주, 이레)

책표지 날개에 실린 글입니다. 저자를 이렇게 소개한 책도 있구나 싶어, 편집자의 솜씨와 마음씨에 끌리고, 이현주 목사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에 잠깐 부러웠습니다. 책은 종종 이렇듯 엉뚱한 구석에 향기를 묻어두고 있습니다.

김석희<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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