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부터 묻고 싶다.
“한·일 병합 100주년의 마지막 일본대사이자 새로운 (한·일 관계) 100년의 첫 일본대사다. 새 100년의 첫 대사로서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다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 이번까지 다섯 차례 한국에서 근무(및 연수)를 하게 됐다. 1975년 첫 한국 근무 이후 약 4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경제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했고 문화적으로도 일류국가가 됐다. 본인과 한국의 40년 역사는 한국 발전의 역사요, 한·일 관계 발전의 역사였다.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보나.
“한국과 일본은 서로 ‘가깝고도 먼 나라’란 표현을 많이 써왔지만 요즘은 정말로 좋은 친구 사이 같다. 양국 국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상호 이해가 돈독해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서로를 더욱 폭넓게 이해하는 사람들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학생 및 학술 교류 증진에 힘쓸 생각이다. 양국 간 협력을 늘리는 데는 정부도 중요하지만 민간의 역할이 더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한·일 FTA 체결 문제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체결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론의 지지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FTA가 성사되면 양국 기업이 손잡고 해외에서 사업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일본의 대한국 투자도 늘어날 것이다. 한국 기업의 힘은 그렇게 약하지 않다. FTA가 체결되면 한국과 일본이 좋은 경쟁을 할 기회가 생기고 이는 한국의 제조업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0일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담화를 발표한 배경과 강조점은.
“한·일 병합 100년인 올해는 한·일 관계에 전환점, 길목의 해다. 이런 인식을 기본으로, ‘과거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새 100년을 바라보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결의를 담화 형식으로 표명하는 게 양국 관계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간 총리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담화에 나와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의 반환 시기와 구체적인 반환 대상은.
“도서를 인도하겠다는 방침만 우선 언급한 것이다. 우리가 자주적으로 하는 것이며, (시기와 대상은) 검토 중이니 기다려 달라.”
-일본의 대북 정책을 소개해 달라.
“천안함 사태에서 보듯 북한의 현재 동향은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미국이 손잡고 함께 행동하며 왔다갔다하지 않아야 한다. 북한이 우리(한·미·일)를 분열시키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글=강찬호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