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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그린 따뜻함 더 선명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파이널 판타지'처럼 실사에 도전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는가 하면, '레인'처럼 모호한 내용과 느린 속도로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도 있다. 그러나 역시 애니메이션의 본령은 한장 한장 손으로 그림을 그린 셀 애니 형식과 따뜻한 내용 아닐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접할 때마다 되짚게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치다.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사랑스런 캐릭터, 원색의 조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 컴퓨터보다는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정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옛날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계속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디즈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여름에 개봉한 '아틀랜티스'다. 지금까지 45편이 제작됐다. 그중에서 DVD 출시작을 찾아 본다.

1938년, 아카데미 특별상을 받았던 디즈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는 디즈니 탄생 1백주년을 맞은 지난해에 3시간40분짜리 서플과 함께 출시됐다. 귀가 너무 커서 놀림을 받는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 이야기인 '덤보'는 탄생 60주년을 맞아 '특별판'이 이달에 나왔다.

53년 작인 14번째 작품 '피터팬'은 디지털 복원을 거친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됐다. 보물찾기 게임과 극 중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코너 등의 부록이 있다. '아더왕의 검'은 18번째 작품으로 68년 작품이다. 아더왕의 어린 시절을 코믹하게 상상하고 있다.

'위대한 명탐정 바실'은 26번째 애니로 86년작. 납치된 아버지를 찾는 꼬마 아가씨 올리비아, 탐정 바실과 그의 조수인 도슨, 악당 라티건 모두가 생쥐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는 91년 개봉된 30번째 장편. 디스크 한 장짜리 '스탠더드 에디션'과 두 장으로 된 '디럭스 에디션'이 출시됐다. '디럭스 에디션'에 서플이 많지만, 내용이 중복돼 딱히 한 가지를 권하기가 힘들다.

'디럭스 에디션'에는 오리지널 극장판과 먼지 제거 등의 수정을 거친 스페셜 에디션의 두 버전이 들어있다. 마치 셀린 디옹과 피보 브라이슨의 '미녀와 야수' 오리지널 뮤직 비디오와 5인조 혼성 틴에이저 그룹 '점프 5' 버전의 뮤직 비디오를 비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 할까. 그외 제작자 등의 해설·노래·게임 등이 수록돼 정성스럽기로 유명한 디즈니 DVD의 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DVD 칼럼니스트

oksunny@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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