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들이 엮은 대안 교과서 『살아있는 한국사…』 日서 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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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가 일본으로 수출된다. 상반기 출판계의 화제작 중 하나인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전2권·휴머니스트 펴냄)의 일본어판이 내년 3월 일본에서 선보인다.

전국역사교사모임(회장 김육훈)이 엮어낸 이 책은 독특한 체제·신선한 서술방식과 함께 현장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교육경험과 연구성과를 담아낸 첫 대안교과서로 교실 안팎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일 역사교사교류모임(간사 최종순· 미쓰하시 히로우)에서 지난 8월 이 책을 번역출간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일본의 출판사를 물색한 끝에 한국의 휴머니스트사와 아카시쇼텐(明石書店)이 15일 번역출판 계약을 하게 됐다.

휴머니스트의 김학원 대표는 "일본의 몇 군데에서 판권 문의가 들어왔지만 양국 역사교사 교류 지원, 편집 완성도 유지라는 두 요소를 고려해 아카시쇼텐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권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시쇼텐은 『조선의 역사』(지명관 지음) 등 50여종의 한국사 책을 출간한 바 있으며 한국·중국·베트남 등의 역사교과서를 펴낸 역사 전문 출판사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저작권료는 판매부수에 따라 6~8% 인세로 정해졌지만 금액보다는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마당에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일본어판 출간을 계기로 일본에서 역사교사들의 심포지엄 등 문화교류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희 기자

jae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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