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도 들썩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5면

주5일 근무제가 서서히 확산하면서 콘도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권의 콘도 객실 가동률이 높아지고 주요 콘도 회원권 값은 올 초보다 평균 23% 올랐다.

특히 주5일 근무제가 금융권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올해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레저·여가의 확산 현상을 반영했다.

국내 11개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리조트 콘도는 주요 지역 객실 가동률이 오르고 있다. 설악콘도의 경우 지난해 평균 46.8%의 가동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3분기 현재 평균 48.9%를 나타내고 있다. 겨울에 가동률이 조금 올라가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천콘도의 경우 최근 4년간 52∼62%대의 가동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70.5%로 높아졌다. 성우·보광휘닉스·용평콘도 등도 지난해보다 객실 가동률이 2∼4%포인트 정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주5일근무 제 도입으로 여가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장기적으로 객실 이용률이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콘도의 회원권 값도 강세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초 현재 전국 콘도 회원권 값은 올 초보다 평균 2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기흥의 골드훼미리콘도 30평형은 지난 1월 1천9백50만원이었으나 현재 2천9백만원으로 48%나 뛰었고 25평형도 9백만원 올라 2천8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홍천 대명콘도, 전북 무주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등 스키장을 끼고 있는 종합 리조트도 20∼30%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이재원 팀장은 "전반적으로 콘도 회원권 값이 올랐지만 특히 스키·콘도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종합리조트·테마형 콘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미 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 예상되므로 회권권 매입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는 비수기인 내년 2∼3월께 사는 게 좋다"고 권했다.

새 회원권 분양 실적도 예년보다 훨씬 낫다. 한화리조트에 따르면 2000년과 2001년의 경우 회원권 분양 실적이 계획에 비해 각각 57%,55%에 그쳤을 정도로 저조했으나 올해는 당초 계획(1천8백계좌 분양)보다 크게 많은 2천8백23계좌를 팔았다. 한화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은행·카드회사·이동통신회사 등지에서 고객유치 및 영업 차별화를 위해 콘도 법인 회원권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