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파괴후 北·西·南서 진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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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미국의 대(對)이라크 전쟁 계획의 골자는 ▶후세인 추종 세력 고립화▶수도 바그다드 봉쇄라는 '포위와 압박' 전략으로 정권 붕괴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 "외곽 포위·압박 전략은 미군과 이라크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목표는 신속한 종결=신문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번 전쟁을 걸프전보다 신속하게 끝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91년엔 이라크 전역의 목표물을 대대적으로 공습한 뒤, 탱크와 지상군을 남부 전선에 투입해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작전을 폈다. 이번엔 개전 직후 바그다드와 지방을 잇는 통신·교통망 공습과 이라크 북·서·남부 진격 작전을 동시에 전개, 단시간 내 이들 지역을 점령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부전선의 1차 목표는 사담 후세인 친위병력을 북부지역에 묶어 두고 나아가 후세인의 정치적 기반인 티크리트 지역을 장악하는 것이다. 사막지대인 이라크 서부지역은 무저항 진입이 예상되며 미군은 이 지역에 우선 작전 지원 기지를 구축한 뒤 미군 병력 위주로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할 계획이다.

남부 전선에 투입된 병력은 바스라항을 장악, 보급기지를 구축하며 이곳의 반후세인 성향의 주요 이슬람 세력인 시아파를 재조직, 후세인 정권 붕괴 작전에 본격 투입시킨다는 것이다.

◇정권 붕괴 기대=미국은 후세인 정권이 강력한 방공망을 바그다드에 집중 배치하고, 많은 미군 희생자가 발생할 시가전을 유도하며 자살폭탄 공격도 동원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으나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도를 원거리에서 포위하고 전단·라디오 방송으로 심리전을 펴면 큰 전투 없이 후세인 정권의 붕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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