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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삼성전자株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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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주가 반등을 주도한 삼성전자가 최근 며칠동안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틈새에서 현대자동차·국민은행·SK텔레콤·한국전력·LG전자 등이 지난 6일부터 큰 폭으로 올라 종목별로 번갈아 가면서 주가가 오르는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이후 7일까지 모두 34% 올랐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전자 상승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6일 이후 거래소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순환매는 삼성전자의 과열에 뒤따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 가량 오르는 데 그친 반면 현대자동차는 7.45%, 국민은행은 5.7%, 한국전력은 5.4%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등세에서 다소 소외됐던 우량주들이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상승 탄력을 받는 게 증시 전반에는 물론 삼성전자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만 독주할 경우 삼성전자의 체력이 쉽게 동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차적인 순환매는 국민은행·SK텔레콤 등 그간 상승세에서 비켜서 있던 업종 대표주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간 상승폭이 컸던 전기전자·운수창고·의료정밀업종 보다는 상승폭이 작았던 통신·제약·철강금속 등으로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그래프 참조>

KTB 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중가 우량주의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후 순환매는 ·저가주를 거쳐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사장은 "종합주가지수 700선 돌파는 체력을 비축한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가장 바람직한 순환매는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지는 못해도 제자리를 지키면서 버텨주는 가운데 다른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무너진다면 순환매도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이사는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국민은행·현대자동차 등 업종 대표주들이 1차 순환매를 형성한 뒤 가격이 싸면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들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았다.

이와 함께 같은 업종 내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의 순환매도 예상된다.

현대증권 정성훈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쉴 동안에 삼성SDI·LG전자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대표 종목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작았던 종목들이 대표주와의 가격 격차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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