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예일大 기금투자도 A학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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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하버드·예일·스탠퍼드 등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재단기금의 투자운용 수익률 면에서도 A학점을 받을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하버드와 프린스턴대는 재단기금의 연간 평균수익률이 각각 15.3%, 예일대는 16.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중 일반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수익률은 평균 9.9%에 그쳤다.

이들 명문대학의 재단들은 1990년대 증시 호황일 때도 좋은 성과를 올렸지만 증시 침체기에도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6월 말 결산기준) 투자전문가를 자처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운용 자산의 6%를 까먹었고,뮤추얼 펀드들은 투자 원금의 18%를 날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에서 프린스턴대 재단은 2.2%의 수익률을 올렸고, 예일은 0.7%의 이익을 냈다. 가장 큰 재단인 하버드는 기금을 까먹긴 했지만 그 비율은 0.5%에 불과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들 대학 재단의 투자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산 투자를 꼽았다. 하버드·예일·프린스턴대는 외국 주식·목재·부동산·벤처캐피털, 심지어 헤지펀드에 이르기까지 기금을 골고루 나눠 투자하고 있다.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장기 투자의 요령인 셈이다. 또 한 가지 성공 요인은 새로운 핵심적인 대체 투자수단에 일찌감치 주목한 점이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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