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1조원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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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들어 수입 승용차 판매액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해마다 커지는 한국 시장을 노린 수입차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말까지 수입 승용차 판매대수는 1만3천3백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9% 늘었다. 모델별 가격과 판매대수를 따져 집계한 판매액은 모두 9천9백31억원으로, 한달에 1천억원 가량 팔리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미 총판매액이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연말까지 1조2천억원어치가 팔려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판매액 5천4백71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국내 내수에서 수입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판매대수로는 1% 정도지만 금액 면에서는 국내 승용차 시장(18조원 추정)의 6%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액을 판매대수로 나눈 수입 승용차 대당 평균 판매액은 7천4백37만원 가량. 브랜드별로는 BMW가 10월까지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4천1백17대가 팔렸고, 렉서스는 지난해보다 세배 가까운 2천5백29대가 팔렸다. 3위는 1천8백27대가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대당 1억5천9백50만원인 BMW745 모델의 경우 10월까지 6백56대 팔려 판매금액이 1천46억원에 달해 단일 모델로 최초로 1천억원을 넘어섰다. 최다 판매 수입차는 대당 5천6백80만원인 렉서스 ES300으로 1천6백6대, 9백12억원어치가 팔렸다.

예상 밖의 판매 실적에 고무된 수입차 회사들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캐딜락과 사브를 수입 판매하는 GM코리아는 대우자동차판매를 새로운 딜러로 합류시켜 내년에는 올해 판매 예상대수 5백대의 세배인 1천5백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의 수입판매업체인 고진모터임포트도 뉴비틀 카브리올레를 비롯한 신모델을 추가해 올 판매량의 두배인 1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딜러와 판매 전시장도 늘리고 있다. 포드는 현재 8개인 전시장을 연말까지 13개로 늘리고, 도요타코리아는 3개의 매장을 내년 12개로 늘리면서 딜러망도 크게 확충하기로 했다.

이현상·강병철 기자

leehs@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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