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도 '안전이 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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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수익률이 안정적인 펀드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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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증권사엔 이런 문의가 늘고 있다. 주로 은행이나 채권형 펀드에 돈을 넣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자니 원금을 크게 잃지 않을까 불안한 투자자들이다.

대투증권의 남명우 부장은 "이런 고민을 가진 투자자들은 시스템펀드.배당주펀드.공모주펀드.펀드 오브 펀드 등 자산의 일정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안전한 투자방식을 가진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권한다.

'시스템펀드'는 처음 투자할 땐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지만, 시장의 변동에 따라 나누어서 주식에 투자해 안정성을 기한다.

대투증권에서 내놓은 '클래스원 타겟분할매수 주식혼합펀드'는 처음엔 10%만 주식을 넣고, 매월 자산의 3%씩 주식을 늘려나가다가 일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게 돼있다. 한투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은 주가 하락기에는 주식을 나눠서 사들이고, 올라갈 때엔 나눠서 팔아 주가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시스템펀드를 내놨다.

지난해부터 배당 수익률이 은행예금 금리를 앞서면서 '배당주 펀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로 주목받고 있다. 신영 비과세고배당펀드나 세이 고배당펀드 등 배당주 펀드들은 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지닌 종목에 투자를 하므로, 수익이 고르게 나는 편이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30% 이내를 공모주에 투자해 주식투자의 효과를 얻는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α'의 수익을 추구하지만, 최근엔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도 한다. 공모주 펀드들은 대부분 일정한 기간 동안만 가입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펀드 오브 펀드'는 해외 각국에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한층 강화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펀드들도 확률은 적지만 증시의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주가가 급등하는 시기엔 일반 주식형 펀드들보다 수익이 낮을 수 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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