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만8452가구 올 분양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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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대형 건설업체들이 올해 전국에서 사업을 포기하거나 분양을 미룬 아파트만 해도 6만8452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4만3845가구가 서울·수도권에서 나올 계획이었다. 이는 한국주택협회가 회원사(81개사) 가운데 올해 주택 분양계획을 갖고 있던 4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특히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을 목표로 올해 사업승인을 신청하려다 포기한 물량만도 3만3875가구나 됐다. 주택 경기가 가라앉아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택협회는 “당분간 민간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업체들은 주택 사업을 줄이고 있다. 이미 부서 통·폐합을 통해 사업 규모를 줄인 업체도 응답 업체의 절반(22곳)에 이른다. 주택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공공택지 내 주택 용지를 내다 팔거나 계약을 해지하려는 업체도 늘고 있다. 공공택지에 주택 용지를 갖고 있는 업체 21곳 중 14곳이 땅을 팔거나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우선적으로 완화해야 한다”(46%)고 응답했다. 한국주택협회 권오열 부회장은 “양도세와 취득·등록세 등 세제 개선과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완화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요구”라고 전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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