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디지털로 변해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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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이 변신 중이다. 마이크 줄과 노래책이 사라진 대신 그 자리를 무선 키보드 등 첨단 정보기술(IT) 장비가 차지했다. 바로 기존 노래방과 IT가 만난 '디지털 노래방'이다. 10대,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업체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렇게 다르다=선곡을 위한 노래책이 없어진 것이 디지털 노래방과 일반 노래방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가수 이름이나 가사의 일부만 인터넷에 입력하면 원하는 노래를 쉽게 찾을 수 있어 노래책을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

자신만의 뮤직 비디오를 제작,인터넷 사이트에 저장해놓고 원할 때마다 감상할 수도 있다. 뮤직 비디오를 CD로 별도 제작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가수 지망생은 자신의 노래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네티즌들이 실력을 검증해준다. 또 전문 기획사에서 가수 오디션을 받는 기회도 주어진다. 기존 노래방의 리모컨을 무선 키보드가 대신하고 마이크 줄을 없애 활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주가 흐를 때의 배경 화면은 가수의 뮤직 비디오나 컴퓨터 그래픽 영상, 영화장면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늘어나는 디지털 노래방=올해 초부터 디지털 노래방 사업을 시작한 사이버리아의 경우 전국 80여곳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디지털 노래방을 10여 곳 연 아이싱어(www.isinger.co.kr)도 연말까지 20곳의 가맹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최근엔 네띠앙이 '뮤직네띠앙'이란 브랜드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네띠앙은 지난 9월 용인 수지에 직영점을 개설한 데 이어 서울에 2호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머스시네마와 제휴해 앞으로 오픈할 전국 10개 멀티플렉스 극장에 뮤직네띠앙도 함께 입점할 계획이다. 드림맥스인터내셔널의 팅가팅가(www.tingga.com)도 다음달 울산점과 노원점을 열 계획이다. 드림맥스인터내셔널의 정종현 기획실장은 "올해 10개, 내년 상반기까지 2백50개의 가맹점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

◇업체별 서비스 특징=네띠앙은 기존 인터넷 회원들을 타깃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뮤직 네띠앙 사이트(music.netian.com)에 애창곡 리스트·음악 앨범 등을 등록하면 노래방에서 ID 입력만으로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네띠앙 노래방은 녹음실·녹화실·합주실 등 방별로 분류, 제공되는 서비스를 달리 했다. 녹음실에서 녹음한 음악 파일은 전문 스튜디오에 전송, 음질을 다듬는 믹싱 작업을 거쳐 네띠앙 사이트의 개인 파일에 저장해준다. 녹화실에서는 배경화면을 합성해 동영상 파일을 제작, 원할 경우 네티즌에게 공개 오디션을 받을 수 있다. 합주실은 드럼·전기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갖추고 있어 아마추어 그룹의 연습실이나 미니 콘서트장으로 제격이다.

아이싱어는 10대들을 위한 사이버룸, 20대를 위한 모던룸, 가족을 위한 패밀리룸 등으로 인테리어와 이용서비스를 달리해 방을 나눴다. 특수 영상과 함께 만든 동영상을 CD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는 곡당 3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지역별 사이버 신인가요제도 준비 중이다. 드림맥스인터내셔널은 이용자 중심의 편안한 공간 구성에 주안점을 둬 다양한 시설을 구비할 계획이다. 전자드럼·타악기·마스크나 가발류 등을 비치하고 청소년실·커플실·대형 회식실·이벤트실 등 테마별로 방을 만들고 있다.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를 팅가팅가 사이트에 장르별로 저장할 수 있는 웹 앨범(★) 기능에 음악연주 게임 등 다양한 웹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이들 업체의 시간당 이용 가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만3천원에서 2만원선. 일반 노래방보다 20% 정도 가격이 비싸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웹 앨범'은 말 그대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앨범 서비스예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진짜 앨범엔 사진 앨범도 있고, 가수들의 노래를 모아놓은 앨범도 있지요. 웹 앨범도 마찬가지예요. 사진 파일들을 저장해 놓고 보는 서비스는 포토 웹 앨범, 음악파일·동영상 뮤직비디오를 인터넷에 모아놓은 서비스는 뮤직 웹 앨범으로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