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마케팅 대신 품질로 한국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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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마이클 조던 등 유명 선수들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 대신 품질과 기술력으로 한국 시장에서 승부하겠습니다. "

4∼6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태 지역 마케팅 전략회의 참석차 방한한 스포츠용품 메이커 뉴밸런스의 짐 톰킨스(48·사진)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공략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가 있는 뉴밸런스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11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러닝화 시장에선 미국에서 1위를, 일본·대만 등에서는 2∼3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엔 지난해 4월 처음 진출했으며 마라톤 대회 등 각종 스포츠 행사나 스포츠 동호회 지원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다.

-국내 시장 공략 전략은.

"한국 시장은 소득 증대와 함께 스포츠나 체력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30대 젊은 고객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스포츠용품 관련 시장만 1조원에 달하는 등 세계에서도 성장이 가장 빠른 시장이다. 오는 2005년까지 러닝화 부문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

-유명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등을 모델로 세우지 않고서는 유행이나 스타 마케팅에 민감한 국내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텐데.

"나이키·아식스 등 경쟁회사들이 엘리트 선수들이나 유명인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지만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 스포츠용품은 패션보다 기능과 편의성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 조사기관인 '브랜드 키'가 지난 5년간 미국 내 주요 제품을 상대로 소비자 충성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 회사가 17위를 얻어 스포츠용품 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얻었다. 나이키 등 다른 경쟁사들은 50위권에도 끼지 못했다. "

-스포츠용품 시장 전망은. 주구매층인 젊은 소비자들이 컴퓨터 게임 등에 몰려 갈수록 스포츠에 관심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이제 소니나 닌텐도·극장 등이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상황이 다르다. 미국과 서유럽 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이 어려운 성숙 단계에 들어섰지만 아시아와 동유럽 시장은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다. "

표재용 기자

pjygl@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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