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製 PC 연말 판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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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외국 PC업체들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잇따라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년 삼성·삼보컴퓨터 등 토종업체에 밀려 이렇다 할 실적을 못내다가 올해는 초소형 노트북PC를 앞세우는 새로운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 업체들이 아직 초소형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노린 것이다.

최근 소니가 공개한 바이오 컴퓨터(모델명 PCG-SRX55TL 등)는 무게가 1.98㎏에 불과하고, 다음달부터 판매될 JVC의 에어웍스는 8백85g밖에 안된다.

후지쯔·hp·에이서(대만)는 '태블릿 PC'라는 신개념의 제품으로 도전장을 냈다. 태블릿PC는 키보드가 없어도 종이에 글을 쓰듯 모니터에 글을 쓰면 데이터를 인식해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무게는 1.4㎏, 두께는 1인치에 불과하다.

한국후지쯔 이재홍 상무는 "태블릿PC는 필기로 입력한 내용을 저장하는 새로운 기능을 갖춰 신기술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 최대 PC 생산업체인 델은 세계 히트상품인 '래티튜드 640'을 국내에 선보였고, 도시바는 초소형 서브노트북PC의 공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노트북PC시장에는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약 50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노트북PC시장에서 외국산 점유율이 30%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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