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종 피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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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비만클리닉을 찾아오는 중년층은 대부분 허리띠가 늘어나는 복부비만에 관심이 많다. 반면에 젊은 층은 날씬한 각선미와 관련된 하체 비만이 주요한 관심사다. 이는 젊은 여성들의 체격이 서구화되면서 두 다리의 각선미가 아름다움의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때 유럽에서는 여성의 다리는 성적인 상징이라 하여 노출을 엄격히 금하면서 피아노의 다리마저 여성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검은 천으로 감싸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에선 1970년대까지도 미니스커트가 무릎 위 10㎝ 이상을 올라가면 미풍양속을 해치는 '경범죄'로 단속까지 했었다. 다리를 가꾸고 자랑하려는 신세대에게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 저는 다리가 너무 굵어 고민이에요'라는 젊은 여성들의 대부분은 체질적으로 허벅지와 종아리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거나 하체의 부기가 심한 소음인들이다.

참고로 비만인들의 체지방은 전신에 골고루 분포되기보다는 신체의 특정부위에 유난히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태음인은 체지방이 복부에 많이 몰리고 소양인은 주로 팔뚝과 등에 많이 축적된다. 그러나 소음인들은 하체로 지방이 몰려 상체에 비해 하체가 상대적으로 크다.

소음인은 비위 기능이 약해 소화가 안돼 속이 냉하며 손발이 차갑고, 하체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다리가 잘 부어 오후에 신발이 끼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하체에 보온이 잘되게 의복을 따뜻하게 입어야 하며 평소 생강이나 계피로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발이 차고 순환이 안되며 하체 부기가 심한 소음인에게는 부자가 들어간 이중탕을 사용한다.

손영태 몸앤맘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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