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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뉴타운… 1만가구 공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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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광화문·용산 한강로·마포로 일대가 서울 도심권 주거복합 타운 트라이앵글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강남권에 밀려 개발이 더뎠으나 최근 들어 도심 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 입주했거나 분양을 끝낸 물량까지 포함하면 광화문·용산·마포로 일대에선 연말까지 1만여가구(실)의 주상복합·오피스텔이 공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 도심 신주거복합타운 벨트

1998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던 교포 金모(49)씨는 최근 4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金씨는 "그동안 개발 낙후지역이나 다름 없었던 광화문·용산 한강로 주변에 이렇게 많은 주상복합·오피스텔이 들어설 줄 몰랐다"며 "앞으로 2∼3년 뒤엔 도심 주거문화가 크게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구 광화문은 서울의 정치·행정의 중심지면서도 개발이 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도심 재개발구역인 내수지구에서 분양된 쌍용건설의 '경희궁의 아침'을 시작으로 주상복합·오피스텔이 공급 붐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공급된 물량만도 적선동 플래티넘, 내수동 용비어천가·광화문시대·파크팰리스, 신문로 오피시아·베르시움, 수송동 로얄팰리스 스위트 등 3천여가구(실)에 달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추산한다.

또 수송동 두산위브 파빌리온 등 2∼3곳이 분양 몰이에 나선다. 풍남컨설팅 박충용 사장은 "광화문 일대에 주거복합건물이 들어선 지역은 노후한 단독주택 밀집지역이나 사옥부지들이 대부분이지만 강북 재개발과 맞물리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과 여의도를 잇는 마포로 일대도 요즘 도심 재개발이 한창이다. 마포로 지역은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주상복합·오피스텔 공급이 거의 중단됐으나 지난해 부동산 경기 활황세를 타고 다시 공급 봇물을 이루고 있다.

마포로 인근 재재발 구역의 일반 아파트 값이 급등한 데다 여의도와 도심 사이에서 임대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만 신영웨일즈·SK허브그린·대우 메트로디오빌 등 2천여가구(실)가 분양됐다.

서울역∼한강대교를 잇는 용산 한강로에도 광화문·마포로와 경쟁하듯 주상복합·오피스텔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월 선뵌 삼각지 주상복합건물 LG에클라트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평균 39.5대 1을 기록했다. LG건설 관계자는 "2004년 1차 개통될 경부고속철도 중앙역인 용산역의 배후주거·업무단지로 주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한강로 웃돈 많이 붙어

광화문 일대 경희궁의 아침·플래티넘 등 일부 50∼60평형대 주상복합엔 웃돈이 많게는 1억5천만∼1억7천만원 가량 붙어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규제로 강남권의 투자 자금이 강북권으로 몰리면서 값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종로구 내자동 동양부동산 이민제 실장은 "광화문에 대형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광화문 부근에서 살다가 강남권으로 이주한 장년층들이 '다시 돌아오겠다'며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용산 한강로 일대에선 한강변의 대우트럼프월드 3차가 평형에 따라 최고 1억원, LG에클라트·벽산메가트리움도 3천만∼6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마포로 일대 주상복합의 웃돈 수준은 광화문·한강로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된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를 제외하곤 프리미엄이 1천만원을 웃도는 분양권을 찾기 어렵다. 도화동 시티부동산중개사무소 이계순 사장은 "아직 대형평형 공급이 적고 단지규모도 크지 않아 일반 아파트에 비해 인기가 덜하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이들 3개 지역 대부분 웃돈이 많아야 2백만∼1천만원 정도만 붙어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공덕동 S오피스텔 등 일부 오피스텔은 분양가 이하 매물도 인근 중개업소에 나와 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오피스텔은 업체들이 중도금 무이자·이자후불제 등의 혜택을 주면서 조기 분양되고 있으나 분양가가 높아 웃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밀컨설팅그룹 황용천 사장은 "마포와 용산지역은 장기적으로 업무·주거타운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투자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기자

w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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